본문 바로가기
지지배배옛옷(구 -지지배배한복)/한복이야기

한복이 하나의 패션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by 지지배배 2009. 1. 11.
반응형



역도 선수 장미란씨와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씨가 한복 모델로 나선다고 합니다.

장미란씨는 색동 한복을 입고 이소연씨는 궁중당의를 입은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하는군요.

이런 유명인이 한복을 입고 모델도 하면서 그것이 이슈도 되고 나아가 많은 사람들이 한복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아 상당히 좋은 거 같습니다.

물론 장미란씨의 체형이 일반인들의 체형은 아니고 외모로 인기가 있는 것은 아니라 패션쪽으로 이슈가 되지는 않겠지만 역도에서 카리스마를 돋보이던 장미란씨가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모습이 어떨지 기대가 됩니다.


한복은 사실 사극에서는 연예인들이 입고 나오긴 하지만 사실 시청자들의 인식은 단순히 옛날 그 시대의 의상이라고 생각하고 마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사적인 자리, 각종 행사, 패션쇼 등에서 연예인들이 한복을 많이 입고 나오게 되면 그것에 대해 하나의 패션으로 인식을 하게 되죠.

물론 기성복에 대한 편의성 혹은 디자인과 옷의 조합면에서 평상복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한복의 아름다움과 그 의미가 우리나라 고유의 패션으로써 자리잡고 멋을 내는 하나의 방법으로 한복을 사용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연예인들이 이런 한복을 많이 입고 나오게 되면 일반인들도 한복에 대해서 보다 관심을 가지게 되고 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한복이 패션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입을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것이죠.

우리나라에서 한복이 있듯 일본에서는 기모노와 유카타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명절에도 한복을 잘 안 입는 반면 일본에서는 축제 때가 되면 어리고 젊은 소녀들이 유카타를 차려입고 거리를 돌아다니곤 합니다. 그것이 하나의 문화적인 코드로 자리를 잡은 것이죠. 그리고 평상시 입는 기성복과는 다른 그 모습에 매력을 느끼고 더 이쁜 유카타를 입어서 돋보이기 위해 노력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이러한 특정한 날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일본의 축제와 같이 즐거운 날 자신을 돋보이고 즐기기 위한 것들이 아니라는 것이죠. 단순히 설날, 추석이면 한번 입어도 되는 날로 인식이 되어 있으며, 그것도 고향찾아 삼만리를 하는 동안 지치고 쫓기는 시간에 여유롭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복을 입는 것이 불편하기만 하고 또 그 한번을 위해서 한복을 챙겨입는다는 것도 쉽지만은 않은 것이죠.

만약 우리나라도 하루정도 전국민적인 축제의 날이 있고 가까운 집 근처에서 축제의 장터가 생기며 친구들과 함께 그것을 즐기고 밤이면 불꽃놀이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면 어떨까요? 이런 특별한 날 하루쯤은 한복을 곱게 입고 거리를 활보하고 다녀도 전혀 이상하지 않고 평소와는 색다른 매력을 발산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노력하게 되지 않을까요?

그러다 보면 한복도 하나의 패션으로 자리잡고 보다 더 많은 디자인적, 실용적인 방법으로 보다 많은 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겠지요. 사실 한복도 정말 이쁘고 맘에 들어하는 사람들도 거리에서 입으면 이상하게 쳐다보고 청학동에서 상경한 세상물정 모르는 사람처럼 보이는 시선 때문에 입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루쯤은 이러한 고정관념과 편견없이 하나의 문화적인 코드로 자리잡아 한복으로 또 다른 자신의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복이 패션으로 자리잡는 것도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되면 게임 속에서도 한복을 입는 캐릭터가, 그리고 스트리트 패션으로 개량한복이 생겨나고 연예인들이 무대에서 한복을 입고 노래를 부르는 다소 지금으로서는 상상이 가지 않는 일들이 생겨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