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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배배옛옷(구 -지지배배한복)/한복이야기

망설이던 생활한복 이제는 도전 해보자.

by 지지배배 2009.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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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과 서양옷의 근본적인 차이는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것은 한복은 넉넉하게 지어 몸을 여유롭게 하고, 또 몸을 가려준다는 것 입니다. 그에 비하면 서양옷은 몸에 딱 맞게 지어 몸에 스트레스를 줄 수 있으며, 몸을 드러낸다는 점입니다. 또 한복은 몸에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다는 점 말고도 한의학에서 말하는 건강 참살이옷이다. 만일, 이 특징을 버린다면 굳이 한복을 입을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또 생활한복은 전통한복에서 출발했습니다. 전통한복은 그 뛰어난 아름다움에 비해 현대인들이 입기에는 약간의 불편함이 있습니다. 그것을 고친 것이 생활한복입니다. 따라서 전통한복의 원형과 철학을 크게 훼손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살릴 수 있는 장점은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절대 필요합니. 무슨 일이든 중심으로 삼아야 할 건 철학입니다. 철학을 배제한 일이나 물건엔 빈 껍데기만 남을 것이고, 허울만 좋은 것으로 추락할 것이 분명합니다.

한복의 기본조건인 넉넉함과 건강을 대표하는 부위는 섶, 직선진동, 사폭, 대님 따위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를 하나하나 짚어 보겠습니다.


먼저, 섶은 위에서 아래로 넓어지는 옷감을 덧댐으로써 옷이 전체적으로 안정감과 넉넉함을 주도록 하고, 옷이 약간 줄더라도 속이 들여다보이는 문제가 없습니다. 그리고 맨 아래에 버선코를 닮은 섶코를 두어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생활한복은 이 섶을 생략하거나 위아래의 폭을 같게 만들고 있습니다. 심지어 어떤 유명백화점의 생활한복은 섶의 좌우를 뒤바꾸는 일을 벌여놓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팔과 몸판을 잇는 부분인 진동을 직선으로 하는 것은 한복을 짓는 방법인 평면재단의 결과입니다. 직선으로 하면 어깨 아래 가슴 부분에 주름이 잡히며, 넉넉하고 편안하게 합니다. 그런데 이 주름이 보기 싫다고 서양옷처럼 진동을 몸 안쪽으로 파는(입체재단) 생활한복이 대부분입니다.


남자 바지는 큰사폭, 작은사폭, 마루폭 등의 사폭을 붙여서 만드는데 이것이 바지를 넉넉하고 편하게 하는 요소입니다. 특히 사폭은 바지를 넓게 하여 공기층을 갖도록 함으로써 겨울은 따뜻하게 하고, 여름엔 시원하게 합니다. 사폭이 넓으면 활동이 불편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면 전통무예를 하는 사람들이 입는다는 걸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바지의 대님도 절대 양보할 수가 없습니다. 우선 대님을 묶어 바짓단을 내렸을 때가 맵시가 훨씬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대님은 한방의 두한족열(가슴 위는 차게 하고, 배꼽 아래는 따뜻하게)의 원리에 잘 맞는 것으로 찬바람을 막아줍니다. 또 양기의 남자에게 땅에서 올라오는 음기를 막아주는 구실을 하며, '삼음교'라는 경혈 자리를 묶어 자극함으로써 간장과 비뇨기 쪽에 좋은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단순히 입는 이의 편의를 위한다면서 바깥쪽에 단추를 다는데 방바닥에 앉았을 때 베기는 문제가 있으며, 바짓부리를 좁게 줄여놓으면 품위는 포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잃어버릴 염려와 묶기 어려운 점은 대님을 바짓단에 붙여줌으로써 해결할 수가 있는데 이런 고민 없이 대님을 버리고 있으니 한복의 입장에서는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이런 점들 외에 또 중요한 것이 있는데 한복은 천연섬유로 지어야 한다는 점 입니다. 요즘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도 절대 필요한 조건이며 가능하면 천연염색까지 해야 바람직할 터이다.


결론으로 한복을 넉넉하게 하는 중요한 디자인들의 재현과 천연섬유의 사용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거기에 덧붙일 것이 있다면 남자들에게 필요한 지퍼 달린 안주머니와 겉 주머니 속에 손전화 주머니가 더 달린다면 바람직할 생활 한복이라 할 수 있습니다.


피해야 할 것으로는 소변을 보기 위한 바지 앞의 지퍼와 허리의 고무줄이나 걸쇠 따위입니다. 소변 용도의 지퍼는 지하철 같은 곳의 의자에 앉았을 때 보일 수 있어서 품위를 유지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한가운데가 아닌 한쪽의 사폭선에 지퍼를 달기 때문에 보물찾기를 할 수 있다는 점도 알아야 합니다. 허리끈을 잡고 바지춤을 내렸다 올리면 되는데 굳이 조금 더 편하자고 품위를 버릴 수는 없습니다.


또 허리를 끈으로 묶는 것은 허리를 넉넉하게 하여 살이 찌거나 마르거나 상관없이 입을 수 있게 하는 것 입니다. 또 그럼으로써 키만 비슷하면 내옷 네가 입고, 네옷 내가 입는 더불어 옷'임을 잊어서는 안 되며 걸쇠를 하게 되면 허리에 딱 맞는 서양옷이 되어버립니다.







 




어떤 사람은 생활한복은 일하면 일복, 누우면 잠옷, 외출하면 나들이옷이라는 재미있는 이야기까지 합니다. 특히 운전할 때의 편안함은 따라올 옷이 없을 것이라며, 칭찬에 침이 마를 정도이며 더구나 여기에다 황토나 숯으로 염색한 생활한복이면 늘 음이온이나 원적외선과 함께 통풍이 잘 되며, 넉넉한 생활을 하게 되어 건강을 담보하는 훌륭한 의생활을 할 수 있을 것 입니다.


어떤 사람은 생활한복이 좋은 줄은 알지만 용기가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요즘 같이 웰빙이 중요한 시기에 집안 공기를 바꾸기 위해 거액을 쓰기도 하는데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큰돈 들이지 않고 구현할 수 있다면 작정하고 실천해야 할 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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